안녕하세요 향지입니다. 제가 좋아했던 까미가 떠나니 정말 실감이 안 나네요. 나를 보면 달려와 폴짝폴짝하면서도 뽀뽀 많이 했던 까미가 애교를 많이 부리기도 그랬는데 벌써 떠난지는 10일 정도 되어갑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까미에 관한 기록을 남기고 싶어 업데이트하게 되었습니다.
재구 (까미)
이미 까미는 충청도로 떠났답니다. 까미가 태어날 때부터 희귀하다보니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자란 덕분에 사람을 엄청 좋아합니다. 오히려 제가 키우고 싶을 정도로 재밌고 매력적인 성격을 가졌습니다. 백안 하우스 대표님이 추천하실 정도로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특히 얘교도 많아 소리 엄마한테 뽀뽀하기도 했답니다. 저한테도 깡충깡충 뛰면서도 내 다리를 매달려 놀자고 조르기도 하고 내 옷들을 살짝 물면서도 화낼 수가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눈빛을 가졌답니다. 태어날 때부터 그냥 가만히 눈빛을 지그재그 바라보는데 천생 여자 눈빛 같아 계속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하루 빠짐없이 사랑스러운 눈빛을 바라보면서 저에게 뽀뽀 많이 할 정도로 좋았다는 느낌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저도 까미를 선택할 걸 그랬나 싶어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도 좋은 견주님한테 갔으니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잘 자랄거라는 예감이 듭니다.
아쉬운 작별 인사
종합 백신 3차 접종 완료하고 감기 주사까지 마무리하여 하루 전 날 목욕시켜 마지막 영상을 남겨두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선 강아지를 여러 번이나 많이 키워본 경험이 있으셔서 능숙하게 쓰레기 봉투와 물을 꼭 챙겨 오셨습니다. 대구에서 충청도 논산까지 가는 동안 고급 벤츠 승용차에 태워 제 자리 밑으로 맡겼더니 얼마나 답답했는지 까미가 바로 올라와 두리번하다가 아빠 쪽으로 갔습니다.
운전하고 계신 아빠가 방해되었는지 제 폼 속에 들어와 잠시 물 구토 3~4번 정도 살짝 토하다가 살짝 물기 있는 정도로 흐르길래 수건을 깔아놓았습니다. 그 이후론 불안감이 없이 편안했는지 잠들었답니다. 차를 타면 멀미할 가능성이 높다 보니 일부러 오전에 밥을 주지 않았습니다. 차 안에 사료를 많이 토하지 않기 위해 방지했답니다. 그 이후론 새 견주님한테 맡기면서도 다행히도 배가 고팠는지 밥을 잘 먹었다고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혈통서 이름은 까미 입니다.
진돗개 보내 주기 전에는 '흑장미'이었어요. 워낙 흔한 이름이다 보니 다시 이름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흔하지 않은 제 이름을 잘 지어주신 아버지께 재구를 보고 좋은 이름을 짓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 이후론 '까미'라고 지어졌습니다. 좋은 견주님이 '까미'라는 부른 어감이 좋았는지 그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혈통서에는 '까미'라는 이름으로 등록 신청하였습니다. 까미 등록하면서도 '군보', '빅토리'까지 혈통서를 올렸습니다. 혈통서를 오는데 1주일이나 걸릴 거 같아 보이는데 기다리고 있답니다.
강아지를 많이 키워보신 훌륭한 견주님을 만나다.
제가 직접 눈으로 보고 와야 마음이 놓이는 편이어서 아버지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견주님은 울산 사람이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여름 7월쯤 충청도 논산으로 이사오셔서 새로운 전원주택을 만들어졌고 마당까지 만들어져서 굉장히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좋은 견주님이 멀리서 오셨다고 맛있는 거라도 사 먹으라고 + 플러스 수고 비용을 챙겨주셔서 안 받으려고 하다가 끝까지 챙겨주셨습니다. 정말 인심이 좋으신 분이시구나 하면서도 마음이 많이 놓였습니다. 예전에 강아지를 많이 키워보셨다고 하십니다. 좋은 견주님한테 많은 사랑을 듬뿍 받으며 멋지게 잘 자라 거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까미,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해~!
대구에 도착하고 저녁 6시쯤 지나자 전화가 왔습니다. 저희 집에 있었을 땐 절대로 잘 안 울던 까미였습니다. 저와 아버지가 떠나고 난 후론 까미가 대문을 계속 바라봤다고 하다가 제가 떠나는 걸로 알고 있었는지 하울링 내면서도 낑낑 댔다고 합니다.
몇 번 정도 울다가 강아지 집 안에 밥을 먹고 꼼짝 안 하고 가만히 있었다고 합니다. 견주님이 말씀하시길래 자꾸 올라타고 뽀뽀한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저희도 오래전에 뽀뽀 잘하는 진돗개를 키워본 경험이 있어 무슨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 긍정적으로 받아 들었습니다.
견주님이 백안 하우스 진돗개를 잘 아는 대표님한테 전화로 걸면서 여쭤보니 뽀뽀라는 의미는 '사랑해요' '좋아해요'라는 의미로 표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되도록 거부하지 말고 좋게 받아들이면 좋다고 하였습니다. 7마리 남매 중에 제일 기습 뽀뽀 선수였습니다. 게다가 소리 엄마한테 재롱을 피우면서도 뽀뽀할 정도로 엄청 잘했습니다. 오히려 소리 엄마가 화내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받아주었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까미랑 잘 지낸 기억을 떠오르니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백안 하우스 카페에 종종 까미 소식을 들려준다고 하니 기대가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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